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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 어떻게 하지? 1편 (프랑스길, 코스, 일정, 좋은 계절, 언어, 체력)

부엔 까미노! (¡Buen camino!)

 

'부엔 까미노'는 '좋은 길'이라는 뜻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자주 사용하는 인사말입니다.

 

스페인의 자연역사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 할 수 있는,

힘들지만 매력 넘치는 힐링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저는 2019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해서 4월부터 31일 간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순례길을 직접 준비하고 걸으며, 얻고 깨달은 지식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모든 정보는 제가 4~5월의 프랑스길을 걸었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순례길을 걸으실 분들, 또 순례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코스

Camino de Santiago - Camino Frances

 

준비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코스 선택입니다.

 

순례길의 모든 루트 중 가장 잘 알려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걷는 800km의 프랑스길 (Camino Frances).

 

스페인 남서부의 도시인 세비야에서 시작해 1000km를 걸으며 스페인 중부를 가로지르는 은의길 (Via de la Plata).

 

스페인 북부의 해안을 따라 820km를 걸으며 대서양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북쪽길 (Camino del Norte).

 

최초의 순례길, 순례길의 원조로 알려진 320km의 산악 숲길을 걷는 프리미티보길 (Camino Primitivo).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을 시작으로 포르투를 거치며 대서양 해안을 따라걷는 620km의 포르투갈길 (Camino Portugues) 등

 

순례길에는 다양한 루트가 있기 때문에 어떤 길을 걸을지 고민해 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순례길이 처음이신 분들에게는 프랑스길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2019년 한해, 순례길을 걸었던 약 34만명 중 가장 많은 19만명이 프랑스길을 걸었습니다 (포르투갈길은 두번째로 약 7만2천명).

 

많은 사람들이 걷는 길인 만큼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숙박시설도 충분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하기도 다른 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순례길이 처음이신 분들은 여유를 가지고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일정

Photo by Manasvita S on Unsplash

 

순례자 사무실의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프랑스길은 34일 (하루 평균 23~24km) 의 일정을 추천합니다.

 

보통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30일에서 35일 사이에 프랑스길을 완주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일정이 다르고 걷는 속도가 다릅니다.

 

순례길 위에 정답은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걸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3. 좋은 계절

Image by rosemaria from Pixabay


순례길을 걷기에 좋은 계절은 봄이 시작하는 4월부터 가을인 10월까지 입니다.

 

겨울 시즌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비성수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오픈하지 않는 알베르게(순례자 숙소)도 많으니 미리 확인하고 그날의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봄이 시작하는 4월부터 점점 순례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8월은 '극성수기'로 스페인 순례자 사무실의 2019년 통계에 의하면 1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이 시기에 걷습니다.

 

여름 시즌이 휴가철이기에 가장 많은 순례자들이 몰리지만 그만큼 다양한 나라의 수 많은 순례자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순례자가 너무 많이 몰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순례길의 성수기가 시작하는 4월성수기가 끝나는 10월을 추천드립니다.

 

 

4. 비용

Image by martaposemuckel from Pixabay

순례자들 사이에서는 예산을 정할 때 1km당 1유로에서 1.5유로로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프랑스길 800km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800유로에서 1200유로 정도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례길을 걷는 방법에 따라 비용이 더 적게 들수도, 더 많이 들수도 있습니다.

 

순례길 위에서 쓰는 대부분의 지출은 1) 숙박비와 2) 식사비입니다.

 

1) 숙박비: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는 보통 공립과 사립으로 나뉘는데 공립은 5~10유로, 사립은 10~15유로 정도이므로

공립 알베르게를 이용하시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립 알베르게는 사립 알베르게에 비해 순례자들이 많기 때문에

화장실, 부엌 등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식비: 순례길에서는 직접 요리를 할 수 있고,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먹을 수도 있고, 알베르게 밖의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 요리를 하게 된다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마켓의 식재료는 아주 저렴한데 다른 순례자들과 직접 요리를 해서 먹게 된다면 정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4인기준 20유로를 넘기지않고 식사를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 인당 5유로 미만)

개인적으로는 알베르게의 조리환경만 괜찮다면 다른 순례자들과 같이 요리를 해서 식사 해결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 세탁비: 순례길을 걸으면 매일 평균 20km를 넘게 걷다보니 땀이 많이 흐르게 됩니다. 하루 코스가 끝나면 알베르게에 도착하자마자 세탁을 하는데 기계세탁손세탁 중 선택을 해야합니다. 손세탁을 하게되면 따로 세탁비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순례길 비용을 줄이는데 좋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빨래가 잘 마르지 않을 것 같으면 기계세탁을 했습니다. 대부분 알베르게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같이 보유하고 있는데 둘 다 사용하게 되면 약 5유로 정도 듭니다. 가끔 알베르게 외부에도 기계세탁을 할 수 있는 빨래방이 있는데 보통 세탁기와 건조기 각각 2유로 정도면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기계세탁을 하실 때 순례길 동행들과 같이 n/1을 하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4) 동키서비스: 배낭을 다음 목적지까지 옮겨주는 트랜스퍼 서비스입니다. 순례길을 걸으며 동키서비스를 총 5번 정도 사용하였는데 모두 30km 이상의 거리를 걸어야 하는 날에 사용하였습니다. JacoTrans, Correos 등 다양한 업체들이 있는데 보통 5유로 정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순례길 위에서 쓰는 비용을 제외한 지출에는 1)항공권, 2)교통비, 3)배낭, 등산화 등 순례를 위한 용품들, 4)유심 등이 있습니다.

 

항공권은 언제 구매를 하느냐, 어떤 항공을 이용하느냐 등에 따라 가격이 나눠집니다. 가능하다면 2-3달 전에는 항공권을 구매하는게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순례길을 걸었을 때 사용한 모든 비용을 종합해 보면 약 250만원 정도 입니다.

 

 

5. 언어

Image by  Biljana Jovanovic from Pixabay

순례길을 가실 때 가장 걱정을 많이 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언어인 것 같습니다.

 

사실 조금 답답하고 불편할 뿐이지 언어가 순례길을 걷는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순례길이 주는 설레임과 즐거움이 언어에 대한 어려움을 충분히 잊게 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순례길을 걸으면서 쓰는 언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영어(English)

 

첫번째는 만국 공용어인 영어입니다.

 

제가 순례길에서 만난 순례자들의 국적을 보면 미국, 캐나다, 덴마크가 가장 많았고 포르투갈, 독일,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등이 있었습니다.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 필리핀, 일본, 중국에서 온 순례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이었지만 이탈리아에서 오신 할아버지 두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바로 영어로요.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오는 순례길이다보니 영어만 쓰셔도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혹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시다면

순례길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게 해줄 좋은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길이 약 1달 동안의 여정이다보니 순례자들은 물론이고 스페인 현지인분들과도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정말 많습니다.

순례길에서 친구도 만들고 영어 실력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2. 스페인어(Spanish)

 

두번째는 스페인어 입니다.

 

순례길을 걷다가 작은 마을에 들리게 되면 가끔 영어를 하지 못하시는 현지인 분들이 계십니다.

 

스페인어를 모르신다면 Google Translate 이나 파파고 같은 번역기 어플을 핸드폰에 설치해 가시길 추천드리고

가능하시다면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한 단어나 문장들을 알아가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순례길에서 가장 많이 쓰는 스페인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Buen camino! = 좋은 길 되세요.

¡Hola! = (만났을 때) 안녕하세요.

Chau / Adiós = (헤어질 때) 안녕히 가세요.

Sí = 그렇습니다.

No = 아닙니다.

Gracias = 감사합니다.

Por favor = 부탁합니다.

La cuenta, por favor = (식당에서) 계산서 주세요.

¿Cuánto es? = (마트나 가게에서 계산할 때) 얼마에요?

Uno = 1

Dos = 2

Tres = 3

Cuatro = 4

Cinco = 5

 

6. 체력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길 기준 한달간 800km를 걷습니다.

 

매일 최소 20km, 최대는 40km 까지도 걸을 수 있습니다.

 

평소 등산이나 백패킹을 하신다면 가장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운동을 자주 하신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으시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봤을 때 등산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고 걷기나 뛰기도 좋습니다.

 

보통 프랑스길에는 세번의 고비가 있다고 하는데 첫 번째가 바로 첫날 걷게되는 피레네 산맥을 넘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빠르게 가려고 무리하다보면 부상이 생겨서 순례길 전체 일정을 부상을 안고 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순례길에 몸을 적응시킨다는 마인드로 충분히 쉬면서 천천히 넘으시면 전체 순례길 일정을 잘 이끌어 나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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